지난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1996~2024)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의
실명까지 공개되며, 고인의 지인들과 누리꾼들은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서에서 밝혀진 괴롭힘 정황
대구·경북 지역의 종합일간지 매일신문은 지난 27일, 오요안나 씨의 유서가 발견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서는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였으며,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가 상세히 담겨 있었습니다.
오 씨는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나,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유서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 씨의 실수가
아님에도 오보의 책임을 뒤집어씌웠으며, 또 다른 선배는 오 씨가 잘못된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했을 때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하냐"며 비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퇴근 후에도 이어진 괴롭힘
또한, 오 씨가 동료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도 괴롭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 동료는
퇴근 시간 이후에도 오 씨를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 이상 퇴근을 막았다는 내용이 확인
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022년 10월 오 씨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았을 당시, 한 기상캐스터는 "너 뭐 하는 거야?",
"네가 '유 퀴즈'에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라는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의 반응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는 언론의 전화와 문자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B 씨는 "우리 모두 힘든데 이런 전화를 하시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대응을 회피했습니다.
MBC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명 공개와 대중의 반응
한 유튜브 채널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두 기상캐스터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충격과 분노를 표하며 다양한 의견을 남겼습니다.
- "이 사건이 왕따로 인한 죽음이었다니 믿을 수 없다."
- "유서를 남기고 녹취까지 할 정도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 "가해자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오요안나의 지인들의 호소
오 씨의 한 지인은 "사랑하는 친구가 오랜 시간 선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끝내 목숨을 끊었다"고 전하며, "특정 가해자가 증거를 은폐할 가능성이 있어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진실이 밝혀져 친구가 조금이나마 마음 편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오요안나의 삶과 경력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에 당선되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담당하며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특히,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밝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마무리하며
오요안나 씨의 비극적인 죽음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사건의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고, 가해자들이 법적 책임을
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녀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합니다.